(GLO) Gaze

시선
January 15, 2025
시선
 
이광호는 인터-뷰 연작 이전의 초기작에서 거울, 카메라, 동물원 등을 주요 소재로 활용하면서 시선을 고민한 작품에 담아 왔다. 대표적인 일례로 회화 〈동물원〉(1996)은 이국의 동물 알파카와 함께 형형색색의 티셔츠를 입은 사람,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 등 20세기에 부상한 스펙타클과 이미지에 대한 인상을 사진으로 남기는 대중문화 현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평론가 윤진섭은 “카메라의 눈이 타자의 눈이 아니라, 자신을 관찰하는 자로서의 또다른 시선”임을 주목한 바 있다. 낯선 알파카와 같은 동물을 구경하려고 가는 타자성의 장소, 동물원에서 사람들은 동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함께 사진으로 담아내어 봄과 동시에 보여지는 주체의 모습을 표현한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알파카, 웃음짓는 캐릭터의 눈, 무언가를 구경하는 사람의 시선, 이 모습을 담으려는 카메라의 시선은 촘촘하게 겹쳐진다. 작가는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실은 토막글 「’그’와 ‘나’」에서 밝히듯 라캉(Jacques Marie Émile Lacan)의 이론에 큰 영향을 받았고 이러한 영향은 이후 작업에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