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 영화 그림으로 본다

매일경제
올 가을 개봉예정인 한석규ㆍ고소영 주연의 영화 '이중간첩'이 동명의 그림 전시로 미리 소개된다. 영화 '접속'과 '텔미썸딩'에서 그림이미지 작업을 해온 작가 이광호 씨가 영화와 동명의 '이중간첩'전을강남구 신사동 인데코갤러리에서 11일부터 20일까지 연다.
이씨는 제작중인 영화 '이중간첩'의 시나리오만을 보고 그린 유화 10점을 선보인다. 150호 변형(183×183㎝)작과 100호 3점, 50점 등 대부분 대작들이라 작품수가 적다.
 영화 줄거리는 북에서 남파된 간첩이 제3국을 통해 위장 망명, 이중생활을 하며 사상적인 갈등을 겪는다는 것. 이념을 넘어 한 인간이되고자 하는 주인공이 제3국으로의 망명을 꿈꾸지만 냉혹하기만 한현실이 전개된다.
이번 전시에선 영화의 첫 배경이 되는 철원 군사분계선을 그린 작품이 나온다. 직접 답사한 사실적 풍경에 작가 자신의 감성을 담아 비장하고 삼엄한 분위기의 그림이다.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할 수 없는 이중간첩 남녀주인공의 서글픈 사랑은 노랑 장미꽃잎이 겹쳐진 이미지로 풀어내고 있다.
이광호 작가는 "그 동안 개인적 일상을 담은 사적인 작품이 위주였다면 영화 그림작업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공적 채널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영화제작사 쿠앤필림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작품들이 #1, #2, #3 등 영화에서 쓰이는 신(scene)개념으로 디스플레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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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미기자 jimee@mk.co.kr>

May 8,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