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cuments Category / 도큐먼트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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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어루만지다’
김윤경 / 《어루만지다》(2012, 갤러리 소소) 리뷰… ‘어루만지다’의 다의성은 이광호의 작품과 부담 없이 어우러진다. 그간 작가가 그려 낸 인물과 선인장의 느낌을 ‘Touch’로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였다면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선보인 덤불숲의 느낌은 ‘Touch’의 순간성을 넘어 머무르며 위로하며 연대를 표하는 감성적인 사랑의 어루만짐으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 -
… 화가 이광호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예술적”이라고 생각한다. 거창하고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가장 나다운 것”을 작품의 대상으로 삼아나갔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과 눈 맞추기였다. 2005년 이전까지 그의 작품은 그림으로 그려진 사적인 독백이자, 세상과의 눈 맞추기 과정이다. 친구, 아내 등 그의 지인들이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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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 표면으로서의 회화
박영택… 그는 선인장을 크게 확대해서 그렸고 또한 자연풍경을 일정한 거리에서 관조해 그렸다. 둘 다 어떤 거리감 속에서 무심하게 그려졌다. 대상의 중심으로 육박해 들어간 이 선인장과 풍경은 비근한 일상의 사물들이다. 둘 다 식물성의 존재들이고 자연이다. 인물의 피부, 의복의 표면 질감 등을 집요하게 포착해 나가던 시선과 손들이 이후 자연스레 선인장의 피부로 이동했다. 모든 사물의 외피, 그 표면의 촉감을 시각화하기 위한 방법을 탐구하다가 선인장이란 소재를 발견한 것이다. … -
그렇다면 그 사람의 개성, 혹은 그 사람으로부터 받은 인상에 따라 그리는 방식이 달라지는 건가요?
제가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이 촉감에 의한 것이라서 그런지, 다른 건 몰라도 질감만은 확실히 기억하거든요. 질감의 기억이 다른 만큼 사람마다 붓이 다르고, 붓질이 다르죠. 저는 덧칠도 하지 않고 물감 두께도 얇습니다. 대부분 한 번에 그리는 편이에요. 말하자면 붓질은 나의 노하우죠. 아마도 상대방을 만지듯 그리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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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에 대하여
유진상이광호의 그림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다음의 두 가지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다. 첫째, 전통적인 회화적 재현기술에서 회화의 예술적 재현으로 나아가는 것과, 둘째, 회화의 역사 속에서 지속적으로 탐구되어온 대상에 대한 시각적 이해를 어떻게 동시대 미술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다룰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