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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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texts (Critic, Forward, Interview and Essay) / Published article before 2010 / Flyers and Booklet without ISBN  글 (비평, 서문, 인터뷰 그리고 작가의 글) /2010년 이전 발표된 기사 /리플렛, ISBN 없는 카탈로그)

 

  • 그렇다면 그 사람의 개성, 혹은 그 사람으로부터 받은 인상에 따라 그리는 방식이 달라지는 건가요?

     제가 사람을 이해하는 방식이 촉감에 의한 것이라서 그런지, 다른 건 몰라도 질감만은 확실히 기억하거든요. 질감의 기억이 다른 만큼 사람마다 붓이 다르고, 붓질이 다르죠. 저는 덧칠도 하지 않고 물감 두께도 얇습니다. 대부분 한 번에 그리는 편이에요. 말하자면 붓질은 나의 노하우죠. 아마도 상대방을 만지듯 그리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 모델은 일방적으로 내가 결정해서 제의한다. 많은 사람들이 의심하는 것처럼 예쁜 사람만 그리는 것은 아니다. 일단 서로 간에 어느 정도의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두 번 정도 내 작업실을 방문할 수 있어야 한다. 모델에게는 모델료를 지불하지 않으며, 오히려 나에게 어떤 소품을 줘야 하고, 작품을 팔지도 않는다. 대신 술을 겸한 식사대접을 한다. 순수하게 인간적인 관계로 그리는 거고 내 작업에 기꺼이 참여하는 거다. 따라서 대화의 내용도 미리 준비하지 않고 솔직하게 서로에 대해 궁금해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 황재연 : 이미 완성되었거나, 마무리를 눈 앞에 둔 이번 그림들이 전하는 인상이랄까. 표정들이 예전의 작업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그림 상의 주인공이라 부를 만한 인물의 크기가 커지고, 또 중심적인 비중을 갖는 것이 여러 그림들에서 눈에 띄이기도 하지만, '바뀌었다'는 느낌을 두드러지게 전하는 것 중의 하나가 '색감' 이야. 화려한 원색들이 많이 사라지고, 채도가 낮게 쓰이고 있는 걸 볼 수있거든? 색깔에 대해서 얘길 해 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