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질

용어
January 22, 2025
붓질_묘법(描法)
 
미술평론가 윤진섭은 《Inter-View in Changdong》(2006, 국립현대미술관 창동레지던시) 도록에 수록된 「시선과 반응」(2006)에서 이광호가 초상화를 그릴 때 대상에 따라 각기 다른 다양한 묘법(描法)을 구사한다고 평가하였다.1) 윤진섭이 언급한 이광호의 묘법은 ‘묘사하는 방식으로써의 붓질’이다. 이는 글씨 쓰기, 그리는 법이라는 뜻을 가진 박서보의 ‘묘법(Écriture)’과 구분되는 개념이다.2)
예를 들어 ‘인터-뷰’ 연작에서 이광호는 모델의 피부와 옷의 촉감부터 인상, 성격 그리고 분위기까지 화면 위에 생생히 구현하기 위해 여러 붓질을 연구해왔다. 작가의 세심한 관찰에 기반한 붓질을 쌓아올려 형상으로 빚어내는 작가의 묘법에 대해 이광호는 스스로 대상을 '만지듯 그린다'고 설명한 바 있다.3)
또한 미술사학자 김정락은 「이미지의 연금술」(2020)에서 이광호가 자신만의 양식(Stil)을 구축하는 대신 형식(Manier)의 완성에 집중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작가의 태도 덕분에 이광호의 회화가 형식의 다양성과 개성이 두드러진다고 평했다.4)
이광호는 선인장의 반들거리는 표면을 완성시키기 위해 붓터치가 보이지 않도록 붓을 가볍게 눌러 그리거나, 판화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동판화에 사용하는 니들로 회화의 물감층을 긁어내는 등 다양한 도구를 작가의 표현욕구와 부합한 방식으로 구사한다. 미술평론가 김윤섭은 긁어낸 선의 리듬에 대해 무의식의 기묘한 에너지가 느껴진다고 감상평을 밝혔다.5)
 
(TH)
 

1) 윤진섭, 「시선과 반응」, 『Inter-View In Changdong』, 2006
2) 박서보재단 웹사이트(https://parkseobofoundation.org/story/?bmode=view&idx=17613460)
3) 이후, 「만지듯, 그리다」, 『Hana Bank』, 2007 Spring
4) 김정락, 「이미지의 연금술」, 2020
5) 김윤섭, 「이광호의 선인장, 붓질의 애무에 살 오른 욕망의 기둥」, 2011